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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이수정 박사) 2021-10-12 오후 6:16:00 관리자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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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이수정 박사
(사) 한국기독교심리상담협회 사무총장

일상엿보기: 난 참 잘 참아! - 방어기제이야기③ 억압과 억제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는 많은 경험들을 통해 다양한 감정표현을 하는 와중에도 어떤 상황에 있어서는 참아야할 때도 있고, 스스로 참는 경우도 더러 있었을 것이다.

어려서는 가정에서 집안의 어른이라고 부모님의 말씀에 따랐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선생님말씀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태도를 배웠고, 결혼이라는 걸 하고나서는 부부간에 서로서로 이해와 배려를, 양가 부모님께도 나름 순종하려는 마음으로 참고 살았으며, 신앙 안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냥 양보하고 참아야 하는 시간들에 익숙해왔다.

이처럼 우리는 아주 잘 참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비록 어느 때는 조금 부당하다는 생각이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도 참는 것 하나는 참 잘해왔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잘 이해하면서 참아왔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꾸만 화가 나요!
그렇다면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있는 ‘화’는 왜일까?
정말 잘 이해해오고, 잘 참은 것이라면 남은 잔여감정이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내면에는 뭔지 모를 ‘욱 하는 심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억울’하고, 때로는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것이 ‘억압’이다.
‘억압’의 사전적 의미는 ‘원초아와 초자아 간의 갈등에서 발생한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심리적 기제’(상담학 사전, 김춘경 외, 2016.)라고 한다.
즉, 쾌락의 원리의 지배를 받는 원초아와 도덕적이고 이성의 원리에 지배를 받는 초자아간의 갈등에서 현실의 원리에 지배를 받는 자아가 스스로의 보호책으로써 무조건 참는 행위로 나타난다.
쉬운 예를 들자면, 어릴 적, 무척이나 엄한 부모가 너무 무서워서 거짓말한 사실을 숨겼다. 행여 회초리라도 맞을까봐 두려워서 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내 알아버린 부모가 아이를 앉혀놓고 결국 회초리를 들었다. 아이는 무섭고 아파서 눈물을 흘렸지만 부모는 뭘 잘해서 우냐며 ‘뚝!’ 그치라고 나무라신다.
‘누가 울고 싶어서 우는가? 눈물이 그냥 나오니까 우는 거지...’ 아이는 무서워서 참았다.
왠지 모를 억울함을 담고 눈물도 참으며 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전하지도 못한 채, 무작정 참았다. 이런 가정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현실 속 장면들일 것이다.
이렇게 아이는 무서워서 참았고, 스스로는 그냥 잘 참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참 잘 듣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 어느새 아이는 잘 자라 성인이 되었는데, 딱히 뭐라 정의할 수 없는 강한 내적 분노가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스스로는 잘 이해하고 참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무작정 내면 깊은 곳에 저장하여 이후 유사환경이나 유사 대상을 맞닥뜨리면 다시금 그 예전의 감정이 ‘훅’하고 올라오고 마는 것이다.
이때 주변은 ‘분노조절장애’아니냐며 흔한 말로 지나치지만, 전부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결국 내가 참았다고 생각한 ‘억제’라는 기제가 아닌, 억울하게 참았던 심리적 억압에 의한 것일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만일 유사 혹은 동일한 환경에서 내가 그 이전과 같은 억울의 감정이나 화가 나지 않는다면 ‘억제’라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한 것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억압’을 통해 심리적 부담감을 키워가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편 126편 6절 말씀을 기억해보자.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노력이나 마음가짐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기왕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라면, 울며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올 자신을 기대하며, 지금을 기쁘게 수용한다면 이야말로 억지로 하는 억압이 아닌 억제의 방어기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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